50여종 전화 부가서비스 알고보면 공짜도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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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화나 휴대폰으로 '모닝콜' 을 받고 자동응답도 할 수 있다. 또 은행이나 객장에 나가지 않아도 환율과 증권 정보를 알 수 있고 보고 싶은 공연이나 영화의 티켓도 살 수 있다.

이처럼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통신업체들에 의해 '공짜' 또는 '값싸게' 제공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몰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면 편리한 부가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 일반전화 = 시내전화업체인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에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는 대략 30여 종. 한국통신 가입자는 우선 무료로 자동응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가 부재 중이거나 통화 중일 때 외부에서 전화가 걸려오는 음성메시지나 전화번호를 수신해 주는 기능이다. 전화국 교환기에서 해당 메시지를 저장하기 때문에 용량에 제한도 없다. 다만 서울지역 가입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음성으로 기업체를 말하면 주식정보를 들을 수 있는 '음성인식 증권정보서비스' 는 요즘 인기상품. 증권거래소 상장주식 뿐 아니라 코스닥시장 주식 정보까지 알 수 있다. 이용료는 30초당 40원 (문의 02 - 700 - 3399).

'대표전화서비스' 는 통화 중인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인근의 다른 번호로 자동 연결시켜 주는 기능. 이용료는 무료로 여러 대의 전화가 있는 가입자에게 편리하다.

전화 폭력에 시달리는 가입자는 '발신전화 확인서비스' 를 이용하면 된다.

본인이 전화국 영업창구에 가서 사실 확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월 2천원으로 전화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국번을 누리지 않고 '100번' 으로 전화를 걸어 신청하면 된다. 후발주자인 하나로통신은 부가서비스가 더욱 다양하다.

가입자가 기본적으로 전화기는 한 대지만 전화번호를 2개 이상 받는 데다 광통신망 및 초고속교환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신청은 대부분 하나로통신 콜센터 (국번없이 106)에서 받는다.

대표적 서비스로는 받는 사람에 따라 벨 소리를 다르게 울려 주는 '멀티벨' 과 특정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 '착신거부 서비스' 가 있는데 모두 공짜. 하나로 가입자 중 6명까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전화회의서비스' 도 무료 서비스. '호 (呼) 재시도 서비스' 는 상대방이 통화 중일 때 통화가 끝난 직후 자동으로 연결되는 기능으로 월 5백원만 내면 된다.

◇ 휴대폰 =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 등 5개 휴대폰업체가 대부분 30~5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비슷하게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으로 인터넷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할 정도로 첨단화되고 있다.

대중화된 공짜 부가서비스로는 음악회나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서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 음성사서함이나 삐삐로 자동 연결해주는 기능이 있다. 음성통화가 어려울 때 간단한 문자 메시지로 받거나 보내는 서비스도 무료다. 벨 소리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마이벨' 과 특정시간 전화를 받지 않는 '착신거절' 등도 있다.

최근 휴대폰 부가서비스로 대표적인 상품은 역시 이동 중에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문자정보 기능이다. 증권.환율부터 공연.비디오.영화.뉴스.날씨.교통.재테크.취업 등 각종 생활정보들이 망라돼 있다. 조회건수당 30~50원 또는 30초당 30~50원의 이용료를 내면 된다.

한통프리텔의 경우 가입자가 주식정보서비스에서 '원하는 주식의 가격이 5% 이상 올랐을 경우' 등의 조건을 등록하면 해당 상황이 일어날 때 바로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또 최첨단 서비스로 통신위성을 이용해 가입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 데이터를 통해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치추적 기능과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터넷 통신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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