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산 등정 최고령 기록…60세 사르키소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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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카트만두 = 본사특약]독립국가연합 (CIS) 내 그루지야 공화국 출신의 등산가 레프 사르키소프가 '60세 1백61일' 만에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아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기록을 세웠다고 네팔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에베레스트 최고령 등정기록은 지난 93년 베네수엘라 등산가 라몬 발랑카 수아레즈가 '60세 1백60일' 만에 등정한 것으로, 사르키소프는 하루 차이로 최고령 기록을 경신한 것. 정상에서 산소 마스크를 벗고 "위대함을 느꼈다.

아마 더 이상 내가 이 땅을 밟지는 못할 것" 이라고 등정소감을 밝힌 사르키소프는 지난 33년간 옛소련의 험난한 산악지대에서 전문적으로 등반 가이드를 해온 인물. 한때 러시아 육군에 몸담으면서 고봉 (高峰) 등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관을 지내기도 했다.

사르키소프가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선 것도 그의 제자인 베네딕트 카샤카스빌리 (35) 의 제의에 따른 것으로, 이 둘은 지난 10년간 60차례의 고봉 등정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카샤카스빌리는 "사르키소프는 일행을 앞질러 가장 먼저 에베레스트 정상에 닿았다. 우리는 그를 뒤쫓아가는 것만으로 많은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경 (卿) 과 셰르파인 텐징이 처음으로 정복한 에베레스트는 지금까지 8백명이 정상을 밟았으며 1백80명이 등반도중 희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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