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졸업 미루기…대졸 구직자 나이 많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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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근 취업난으로 대졸 구직자들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채용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자사 홈페이지에 이력서를 등록한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구직자의 평균 나이가 3년 전에 비해 남성은 0.7세, 여성은 0.4세가 많아졌다. 이 홈페이지에는 연간 2만여명씩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이력서를 등록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01년 대학을 졸업한 남성 구직자의 평균 나이는 27.4세, 여성은 24.3세였지만 이후 해마다 조금씩 높아져 올해는 남성 28.1세, 여성 24.7세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때문에 어학연수 등을 위해 휴학하거나 취업에 유리한 대학.학과로 편입하는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스카우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2001년에는 남성의 62.9%가 27세에 졸업한 반면 2004년에는 21.5%만이 27세에 졸업을 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여성의 경우도 2001년에는 71.8%가 24세에 졸업했으나 올해는 43.3%만이 이 나이에 졸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카우트 관계자는 "한두 살 나이가 많은 것은 입사 때 문제되지 않겠지만 치밀한 계획 없이 졸업을 미루는 것은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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