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류 대규모 밀매 경호사 간부등 34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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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고성능 외제 자동소총과 권총 등을 밀매하거나 사격연습용 실탄을 빼내 유통시켜온 조직과 사격선수 등 불법 총기류 사범 38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돼 34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강력부 (朴英洙부장검사) 는 20일 중국제 22구경 자동소총과 독일제 권총, 개조 공기총 및 실탄 등을 밀거래한 혐의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로 J경호회사 실장 박희열 (朴喜烈.34) 씨 등 34명을 구속하고 엽탄 1천5백발을 숨겨온 치과의사 崔모 (65)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실탄 8천발을 팔아온 I대생 徐모 (24) 씨를 수배하는 한편 6만발을 거래한 사격선수 高모 (23.군복무중) 씨를 군 수사기관에 이첩했다.

검찰에 따르면 폭력조직 배차장파 행동대원인 朴씨는 지난 96년 高씨를 통해 로링코사 연발소총 1정과 실탄 5천발을 4백만원에 구입, 숨겨온 혐의다.

조직폭력배가 총기와 실탄을 대량으로 숨겨온 것이 적발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검찰은 태릉사격장에서 22구경 실탄 6만여발을 빼내 개당 3백원씩에 팔아온 사격코치 장동수 (張棟洙.32) 씨와 일반 공기총을 화력이 강한 22구경 소총 (일명 투투총) 으로 개조하거나 이 총을 숨겨온 9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압수된 22구경 투투소총에는 예외없이 고성능 조준경이 부착돼 있어 언제라도 저격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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