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생 대학 진학률 처음으로 60%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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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실업고 졸업자 열명 중 여섯명 이상이 전문대.4년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초반까지 실업고 진학률이 10% 안팎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실업고가 취업보다 사실상 진학 준비기관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학생 수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보다 1만2849명이 줄어든 가운데 학급당 학생 수.교원 1인당 학생 수 등 학교의 교육여건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4년도 교육통계연보'를 발간했다.

◇ 실업고 진학률 급상승=전국 729개 실업고를 올해 졸업한 인력은 18만2835명이다. 일반고(1371개교) 졸업생 40만5715명의 절반에 가깝다.

이 가운데 62.3%인 11만3944명이 취업보다 진학을 택했다. 2000년 40%를 넘어선 실업고 진학률이 해마다 상승해 4년 만에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한 것이다. 6만9648명(38.1%)은 전문대에, 4만4296명(24.2%)은 4년제 대학(교육대.각종 학교 포함)에 들어갔다.

실업고 졸업자에 대한 낮은 처우로 실업고생들의 진학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데다 정부의 대입 정책도 실업고 출신에게 유리하게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는 "실업고가 기술자 양성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포기하고 대학 진학을 위한 예비학교가 되는 것은 고학력자만 양산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 학생 줄고 교사 늘어=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 수는 2002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만2849명이 줄어든 1194만1789명으로 집계됐다.

교원은 47만5644명으로 지난해보다 8631명 늘었다. 특히 여성 교원의 비율이 크게 높아져 초등학교는 여교사 비율이 70%를 처음 넘었다. 중학교는 61.5%, 고교는 37.4%가 여교사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가 32.9명으로 지난해 대비 1명, 고교는 32.7명으로 0.4명 줄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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