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은 56과의 화려한 콤비네이션인데 사실은 이때가 중대한 고비였다. 한웅규는 59로 막아 대마를 안정시켰는데 이 수는 흐름을 잘못 읽은 ‘과도한 인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지금 국면은 백B의 침공이 흑엔 가장 두려운 현안이다. 이 수를 당하면 흑▲ 한 점은 필시 숨을 거두게 된다. 따라서 흑은 59가 아니라 ‘참고도 2’ 흑1로 나가 백의 엷음을 찌르며 혼전을 모색해야 했다. 백2엔 흑3. 백4의 차단엔 흑5~13. 이것으로 백은 포위망을 돌파했다(C에 이으면 D의 돌파). 백에 여유를 주지 않는 것, 그것이 ‘돌파’의 중요한 목적이다. 흐름을 급하게 가져가 본보 흑B의 침공을 어렵게 만드는 게 포인트였던 것이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