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단체 보고서 "드라마, 부유층 왜곡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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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안하무인격의 돈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부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청자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방송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 '풀하우스'(KBS2).'황태자의 첫사랑'(MBC).'형수님은 열아홉'(SBS) 을 분석, 최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드라마가 ▶갈 곳 없는 처지의 여주인공을 '밥통''닭대가리' 등으로 부르며 가정부로 부려먹는 유명 영화배우(풀하우스)나 ▶아버지 회사의 나이 많은 직원에게도 반말을 일삼는 재벌 2세(황태자의 첫사랑) 등을 등장시킴으로써 부(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데 큰 몫을 한다는 것이다. 또 20대 주인공들이 BMW와 벤츠를 타고 다니고(황태자의 첫사랑), 결혼반지를 잃어버려도 바로 다시 사려고 하는(풀하우스) 등 돈을 함부로 쓰는 모습도 왜곡된 설정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상류층 남성과 중하류층 여성이 계약약혼과 계약결혼을 통해 불평등한 주종관계를 맺는 설정으로 건강한 여성상을 무너뜨린다는 점(형수님은 열아홉.풀하우스)과 ▶본인이 없는 상태에서 집 매매와 예금 인출 등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생활정보를 전할 수 있다는 점(풀하우스)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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