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들어 평균수익률 64.2% '황금알'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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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을 맡고 있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최근 주가활황에 힘입어 기금운용 사상 최고의 차익을 남겼다.

보건복지부와 연금공단은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모두 1조4백44억원의 연금 기금을 투자해 5천9백7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보유주식을 팔아 2천7백85억원의 매매차익을 얻었고 주가상승으로 3천1백91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수익률은 평균잔고 9천2백95억원 기준으로 64.3%나 됐다.

공단은 지난 7일 기준으로는 무려 78.52%의 수익률을 보였으나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바람에 수익률이 다소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96년 2만6천원대에 매입한 한국통신 주식가격이 5만3천원대로 수직 상승하는 바람에 2천78억원의 매매차익과 2천5백24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연금공단은 지난해에도 평균잔액 8천12억원에 수익금 4천8백71억원으로 수익률 60.8%를 기록했으며, 한국통신 주식 1천1백83만여주를 주당 4만3천5백여원에 매각해 2천43억원의 매도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데는 지난해부터 영입한 펀드매니저 5명의 공로가 컸다" 며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기금운용의 자율성이 보장돼 주식.채권 투자에 기민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연금공단은 91년부터 직접 투자를 시작한 이래 97년말까지 2천1백억원의 누적손실을 기록했으나 모처럼 대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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