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다] 다음달 하순 반등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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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 2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이달 10일 814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다. 주가가 빠른 속도로 올랐던 만큼 내릴 때의 속도도 무척 빠르다. 기술적으로 분석하면 700선 전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기간은 6월초나 중순까지일 것이다.

그러나 6월 하순부터는 반등할 것이다. 그무렵부터 상장사들의 반기실적 잠정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쏟아질 것이다.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고 실적 장세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기업의 가치에 입각한 투자' 라는 원칙에 충실하는 게 좋겠다.

그런 점에서 주가가 많이 빠지는 최근의 장세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 주당순이익 (EPS) 을 꼽고싶다. 이익을 얼마나 내느냐는 게 기업의 가치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기업이 속한 업종의 적정한 주가수익비율 (PER) 까지 따져보면 해당종목의 적정 주가는 쉽게 알수 있다.

예를 들어 EPS가 1천원인 기업이 속한 업종의 적정 PER을 20으로 본다면 적정 주가는 2만원이 되는 식이다.

EPS는 기업이 1년에 두번 내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알수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나오기 전이라도 각 증권사 투자분석부 등에서는 예상 실적을 발표한다.

주의할 점은 올해의 EPS만을 기준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은 영업활동을 잘했다기 보다는 회사재산의 매각 등으로 특별이익을 많이 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기업을 구별하려면 최근 3년간의 추세를 살펴보는 게 좋다.

업종별로 적정 PER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성장성이 높은 인터넷 관련주는 보통 100정도라고 본다. 반면 광업.기계 등은 시장 전체의 평균보다 낮다. 과거 10년간 국내 증시의 평균 PER은 20정도였다. 그런데 현재 우리 증시의 평균 PER은 15정도다. 그만큼 현 주가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따질 때 유망 종목은 한국통신.한미은행.한국전력.삼성전자 등이다. 올해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증권주도 매력적이다.

국내 증시는 세가지 이유로 당분간 상승세일 것이다. 첫째 한자릿수의 저금리. 최근 약간 오르긴 했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둘째 앞으로 정부.기업.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이익 중심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 투자한 돈에서 얼마나 이익을 내는가 하는 자기자본 이익률 (ROE) 은 올라갈 것이다.

셋째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혁명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생산성.부가가치가 향상될 것이고 주가도 함께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장인환 현대투신 주식운용3팀장

[장인환 팀장 약력]

- 81년 서울대학교 졸

- 87년 동원증권 입사

- 94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

- 97년 현대투자신탁운용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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