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끝났는가…국내외학자 학술적 의미 본격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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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5.18 광주민주화항쟁 19주년을 맞아 학술적 조명이 활발하다.

학술단체협의회와 5.18기념재단은 15일 오전 서강대에서 '5.18은 끝났는가' 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발표논문을 같은 제목의 단행본 (푸른숲) 으로 출간한다.

이번 행사는 5.18의 학술적 의미를 분야별로 조명하는 본격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발표자는 안병욱 (가톨릭대).나간채 (전남대).강정구 (동국대).박홍규 (영남대).랜즈버그 (미 루이스 앤 클라크대) 교수와 정해구 한국정치연구회 연구위원 등 15명의 국내외 학자.

발표자들은 "5.18은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을 조직, 목숨을 걸고 싸운 '광주시민전쟁' 으로 규정" (안병욱) 해야 한다며, "압제에 대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단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항쟁" (랜즈버그)에 동의한다.

덧붙여 강정구 교수는 5.18을 "반외세민족자주화의 역사적 계기" 였다고 전제, "군사적 탈냉전 뿐 아니라 미국, 일본을 포함한 한반도의 냉전 해체까지 기능해야 5.18의 민족사적 의의가 구현된다" 고 주장한다.

또 "광주항쟁의 세계화를 위해 광주를 세계NGO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의 중심이자 '민주와 인권의 도시' 의 상징으로 정립" (나간채) 하는 것이 현재적 과제의 하나임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밖에 분야별로 5.18의 현대적 의미를 모색한 다른 발표자들도 오늘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5.18정신을 적극 계승할 것을 강조한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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