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치고 축구하는 수녀들-KBS1 '현장르포 제3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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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 가짜 수녀로 나온 골드버그가 춤추고 노래하는 코믹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그런데 진짜 수녀들도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며 최신 춤을 추고, 아이들과 축구도 한다. 그러나 목적은 단 하나.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 를 찾기 위해서다.

독립제작사 리스프로가 만들고 14일 밤 11시45분 KBS1에서 방영되는 '현장르포 제3지대'. 광주광역시 살레시오 수도회 수련원을 찾았다. 수녀가 되려고 4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반면 수녀들은 '청소년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라' 는 이탈리아 성인 돈 보스꼬의 가르침에 따라 밴드를 조직했다. 기타와 드럼이 정식수업 시간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수녀들이 직접 안무한 최신 춤도 흥겹게 추어댄다. 노래도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 , 코요테의 '순정' 등 댄스곡 중심. 일요일엔 이웃동네를 찾아 수녀복을 입은 채 아이들과 축구.농구도 하고, 고무줄 놀이도 함께 한다.

심승현 PD는 "파격적 행동과 열린 가슴으로 청소년들을 이해하려는 수녀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고 말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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