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 가짜 수녀로 나온 골드버그가 춤추고 노래하는 코믹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그런데 진짜 수녀들도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며 최신 춤을 추고, 아이들과 축구도 한다. 그러나 목적은 단 하나.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 를 찾기 위해서다.
독립제작사 리스프로가 만들고 14일 밤 11시45분 KBS1에서 방영되는 '현장르포 제3지대'. 광주광역시 살레시오 수도회 수련원을 찾았다. 수녀가 되려고 4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반면 수녀들은 '청소년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라' 는 이탈리아 성인 돈 보스꼬의 가르침에 따라 밴드를 조직했다. 기타와 드럼이 정식수업 시간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수녀들이 직접 안무한 최신 춤도 흥겹게 추어댄다. 노래도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 , 코요테의 '순정' 등 댄스곡 중심. 일요일엔 이웃동네를 찾아 수녀복을 입은 채 아이들과 축구.농구도 하고, 고무줄 놀이도 함께 한다.
심승현 PD는 "파격적 행동과 열린 가슴으로 청소년들을 이해하려는 수녀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고 말한다.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