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 관동대 의과대생들 집단유급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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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속병원 건립을 요구하며 수업거부를 하고 있는 강원도강릉시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생들의 집단유급이 우려되고 있다.

관동대학교는 예과 1, 2학년과 본과 1, 2학년 등 의대생 2백여명이 1학기 전체 수업일수 16주 가운데 지난 8일로 6주이상 수업거부를 벌여 유급시한을 이미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본과 3학년을 제외한 이 대학 의대생 2백여명은 지난 3월29일부터 부속병원 설립 지연에 반발, 수업거부를 계속하고 있다.

학교측은 그러나 여름방학을 이용, 수업을 보충하면 되기 때문에 아직은 유급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미 지난 4월 하순 집단으로 자퇴원을 제출, 수업거부를 계속할 뜻을 밝히는 등 수업거부 장기화가 예상돼 집단유급이 우려된다.

관동대를 운영하는 명지재단은 재단이 운영중인 서울 명지병원을 증설해 부속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부속병원 건립에는 부정적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전원유급을 감수하고라도 부속병원 건립 요구가 받아 들여질 때까지 수업거부는 물론 장외투쟁을 계속해 나갈 방침" 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퇴원을 제출했지만 부모동의가 없어 처리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오는 17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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