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김대은·양태영 '아쉬운 銀·銅'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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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따냈다. 19일 열린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김대은(한국체대) 선수가 은메달, 양태영(경북체육회)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미국의 폴햄은 3위를 달리다 마지막으로 시도한 철봉에서 9.837점으로 만회, 1위를 차지했다.

대구유니버시아드 4관왕인 한국 체조의 간판 양태영은 5번째 종목인 평행봉까지 중간 합계에서 48.062점으로 햄(47.986점)을 근소하게 앞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 쾌거를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철봉에서 착지 직전 시도한 난이도 높은 기술이 제대로 성공하지 못해 9.712점을 받는데 그쳐 햄에 역전당했다.

▶ 19일 새벽 (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인도어홀에서 열린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1위를 달리던 한국의 김대은이 철봉 연기를 마친 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다(왼쪽) 미국의 폴 햄에게 막판 역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아테네=연합뉴스)

그러나 네티즌들은 '편파판정', '폴햄이 양태영의 금메달을 강탈했다'며 인터넷 게시판을 후끈 달궜다.

인터넷 중앙일보 독자 이광렬 씨는 "미국 선수는 뜀틀에서 착지할 때 두 발짝 뒷걸음치다가 아예 옆 라인으로 넘어간 뒤 자빠지기까지 했는데 9.1이나 받았다. 오노보다 더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인호 씨는 "양 선수가 처음 체조 선수가 되어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의 땀과 눈물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나라가 약소국인게 너무나 가슴아프군요"라고 한탄했다.

네이버 게시판에도 체조 경기가 끝난 19일 오전 4시 30분쯤부터 9시 현재까지 200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오늘 체조 보니 김동성이 오노한테 금메달 뺏겼을 때 생각이"(kikimania), "단합된 힘을 보여줍시다. 대한체육회같은 싸이트에 항의글 올려요. 너무 억울해서 잠이 안옵니다"(chunzang), "김대은 선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격려메시지 부탁합니다"(jangdiola), "양태영 선수 돌아오는 인천공항에 '부정한 심판들이 빼앗은 금메달!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이 당신에게 드립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겁시다"(filmfuture)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양태영 선수는 "아테네에서 한국의 체조 첫 금메달이 나온다면 그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대은 선수는 은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애초에 욕심낼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1위를 빼앗기고 나니 아쉽기도 하고 솔직히 화도 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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