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이수휴 전은감원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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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1부 (朴相吉부장검사) 는 11일 업무감독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신동아그룹 최순영 (崔淳永)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 (특가법상 뇌물수수) 로 이수휴 (李秀烋.62) 전 은행감독원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씨는 보험감독원장으로 있던 95년 9월 서울 여의도 63빌딩 양식당에서 崔회장으로부터 "대한생명에 대한 업무감독시 편의를 봐달라" 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는 등 96년 7월까지 같은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 부실경영에 대한 검찰수사로 지난 10일 구속된 이정보 (李廷甫.55) 전 보험감독원장에 이어 문민정부 당시 금융감독 기관장 두 명이 잇따라 사법처리됐다.

한편 검찰은 李씨가 돈을 받은 대가로 96년 2월 보험감독원 정기감사에서 대한생명이 95년 거액의 누적결손을 냈는데도 법적책임준비금을 축소계상,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한 사실을 묵인해 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남창원 출신인 李씨는 마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62년 행정고시에 합격, 관세청장.재무부 차관.국방부 차관.보험감독원장을 역임한 뒤 96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은행감독원장으로 재직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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