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잡스 '성공신화' 영화화…美케이블서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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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컴퓨터 업계의 우상인 마이크로소프트 (MS) 의 빌 게이츠 회장과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의 성공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뉴욕타임스지는 터너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사가 오는 6월 10일부터 케이블 영화채널인 TNT를 통해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 이라는 제목으로 두 컴퓨터 천재가 어떻게 성공신화를 일궈냈는지를 다룬 영화를 방영한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영화는 지난 96년 두 주인공이 함께 MS의 애플에 대한 투자를 발표할 때부터 시작, 성공 과정을 회상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에는 잡스가 21세 때 히피족풍의 옷을 입고 장발을 한 채 차고에서 동료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 컴퓨터를 창업하고, IBM의 직원처럼 넥타이를 매고 말쑥하게 차려입은 신입사원을 꾸짖는 장면이 나타난다.

이어 자동차를 타고 '뉴 멕시코 고속도로' 를 달리면서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 를 부르고 또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여자친구를 만나는 게이츠의 낭만적인 모습도 그려졌다.

또한 그가 IBM으로부터 퍼스널 컴퓨터 (PC) 운영체제 계약을 따내는 극적인 순간도 표현된다.

영화대본을 쓴 마틴 버크는 "MS가 어떻게 소프트웨어 업계를 점령했는가와 잡스가 애플사를 떠나게 했던 사내 권력다툼에 대한 얘기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며 "나는 야망.시기.교활함 등 두 사람의 인성과 성격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고 밝혔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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