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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인터넷 '공습'…항의메일 보내기등 '인해전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국내 반미 (反美) 시위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은 더욱 불붙는 느낌이다.

중국인들의 '미국 때리기' 방법도 한결 다양해지고 있다.

시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단은 인터넷 공격. 중국의 네티즌들은 미국정부의 웹사이트에 무차별 침입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내무부와 에너지부 등 2개 부처의 홈페이지를 열면 이번 중국대사관 오폭으로 숨진 중국기자들 3명의 사진과 이름 등이 뜬다.

베이징 (北京) 대 학생들의 격렬한 시위사진은 물론 항의문구 등도 침입했다.

놀란 미국당국이 웹사이트 연결을 통제하고 있다고 베이징 청년보는 전한다.

뿐만 아니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 (共靑團) 베이징 지부와 잉하이웨이 (瀛海威) 정보통신사 등은 합작으로 '주권신성 (主權神聖)' 이란 항의 E메일을 미국에 보내는 전문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미국에 항의하고 싶은 중국 네티즌들이 이미 준비된 항의서한 중 하나를 선택, 서명만 하면 원하는 미국 부처들에 항의가 전달된다.

비용은 공짜다.

시안 (西安) 의 미국계 호텔이 시위대에 부닥쳐 고객이 끊기고 일부 켄터키프라이드치킨 (KFC) 상점들 앞에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중국내 미국상인들은 모든 미국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질까 전전긍긍이다.

광저우 (廣州)에서 시작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미국영화들에 대한 자발적 상영금지는 상하이 (上海) 를 거쳐 북상, 중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중국의 중앙방송인 CCTV (中央電視臺) 는 10일부터 미국영화나 드라마 방영을 중단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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