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상남 리스트'설에 관가·금융가 전전긍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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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후끈 달아오른 주식시장과는 달리 두개의 '살생부' 때문에 여의도 금융가는 때아닌 한겨울. 신동아그룹 최순영 (崔淳永) 회장에게 돈을 받은 거물급 정치인.고위 공직자 명단으로 알려진 '최순영리스트' 와 사조그룹 계열 푸른금고 대표 주모씨의 뇌물상납 명단인 '푸른금고리스트' 가 그것.

그간 '있다 없다' 를 두고 소문만 무성했던 '최순영리스트' 는 10일 이정보 (李廷甫) 전 보험감독원장에 이어 11일 이수휴 (李秀烋) 전 은행감독원장까지 崔회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이미 검찰이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해석.

또 최근 금융감독원 朴모 국장을 구속으로 몰고간 푸른금고리스트에도 재정경제부.금감원.국세청 등 고위 공직자 이름이 줄줄이 들어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때문에 두 리스트의 관련기관 관계자는 물론 현직을 떠나 타 금융기관 임원이 된 인사들까지 온갖 연줄을 동원해 검찰의 후속 수사방향을 열심히 탐문중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성격상 명절 떡값 한번쯤은 누구나 받아봤을 것" 이라며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고 털어놓기도.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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