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들, 내달 13일 라이브클럽 합법화 기념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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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멋있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죠. " 록밴드 노브레인의 보컬리스트 이성우가 언더그라운드 음악활동을 벌이는 이유다.

'인디' 음악은 TV 등 방송에 의존, 댄스나 발라드 같은 특정 취향의 음악만 끊임없이 생산하는 주류 가요계를 극복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중음악계는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라이브 클럽 합법화를 대중음악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경사에는 잔치가 따르는 법. 6월 13일 낮 12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야외상설무대에서는 라이브 클럽 합법화를 기념하는 무료 대형공연 '우리는 하나' (가칭)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전국 20여개 라이브 클럽이 공동주최하는 명실상부한 인디 음악계의 큰 잔치. 서울의 홍대앞.대학로.강남 등지의 클럽은 물론이고 부산.대구.대전.인천.제주의 클럽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 30여개 밴드들이 총출동해 한국 대중음악의 밝은 미래를 축하한다.

참가 팀은 서울 드럭의 '18크럭' , 롤링스톤의 '루프' , 인천 록캠프의 '내추럴 푸드' , 대구 헤비네의 '햄머' 등 각 클럽의 대표밴드들이다. 또 클럽 출신으로 나름의 대중적 기반을 형성한 스타급 밴드들도 한무대에 설 계획이다.

최근 CF에 음악을 삽입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모으는 '크라잉 너트' 와 홍대앞 블루데빌 출신의 '자우림' 을 비롯, '블랙홀 '시나위'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부가 후원해 눈길을 모은다. 그동안 라이브 클럽 합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문화부는 1천만원을 지원해 인디 문화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자임했다.

공연예술과의 한민호 사무관은 "기형적으로 발전해온 공연예술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부처의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전국 라이브클럽 연대' 의 대표이자 홍대앞 클럽 드럭의 사장인 이성문씨는 "합법화를 계기로 보다 많은 대중들이 신선하고 힘찬 기운이 넘치는 클럽을 많이 찾았으면 한다" 며 "클럽들도 청소년 탈선 등의 우려를 씻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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