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교수겸 무역인 김달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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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수출역군이 될 대학생들에게 무역에 대해 가르치는 일도 큰 보람이 있습니다. " 직원 1백여명을 둔 수출업체 (두성전자산업) 의 김달호 (金達鎬.52) 사장은 무역인인 동시에 대학교수다.

수출 업무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4년째 경인여대 산업체 겸임교수와 서울교대 시간강사를 맡고 있다. 과목은 무역금융론.현대사회의 무역 등.

"학생들에게 무역 경험이나 들려 주면 된다는 대학측 요청으로 가볍게 응했는데 이젠 어느 게 본업인지 모를 만큼 소중한 일이 돼버렸어요. " 강의에서 그가 강조하는 대목은 '현재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라' 는 것. 또 강의를 충실히 하기 위해 최근 경제학 박사과정 (경희대) 까지 마쳤다.

金사장은 일반인의 상식을 뒤엎고 '사막의 나라' 에서 30만개가 넘는 난로를 팔아 화제가 됐던 인물. 지난 73년 삼성물산에 들어간 그는 리비아 트리폴리 지점장으로 있을 때 (80년) 1억달러 수출을 달성, 업체 대표가 아닌 개인으로선 처음으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83년 직접 무역회사를 차린 그는 상사맨 출신답게 발로 뛰어다니며 '1달러숍' 생활용품에서부터 기계류까지 50여개 아이템을 발굴해 수출했다. 94년 제조업 (휴대폰 충전기)에 뛰어들어 전량 수출하고 있으며 95년 '1천만불 수출탑' 을 수상했다.

올해 수출목표는 2천만달러. 또 삼성물산 근무때의 체험담을 모아 '상사맨은 No라고 말하지 않는다' 라는 책 (95년) 을 내기도 했다.

요즘 그의 관심은 온통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쏠려 있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노트북PC를 켜고 거래 업체와 바이어들이 보내온 전자우편을 체크한다.

金사장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바이어들이 찾아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되며 인터넷을 뒤져 바이어들을 찾아내고, 일일이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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