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신종 플루, 대부분 치료받으면 낫는데 지나친 공포감 조장은 심각한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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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분명히 문제이지만, 지나친 경계심으로 공포감이 조장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한편에선 예방활동을 벌이면서, 다른 쪽에선 차분하게 일상의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은 전체 감염자 수에 관심을 갖고 희생자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는데 대부분의 감염자들이 치료를 받아 낫고 있다는 사실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감염에 의한 인명피해는 한없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른바 고위험군 환자들이 아닌 경우엔 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우리의 감염률은 심각하게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언론에 잘 알리고 협조를 구하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 플루 관련 고교 입시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 따르면 고입 선발시험을 실시하는 8개 시·도교육청과 개별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특수목적고, 자립형 사립고 등은 예비소집 때 신종 플루 확진 및 의심증상 수험생의 신고를 받아 분리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시험 당일 의심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도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치면 된다.

증세가 심해 학교에서 시험을 보기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병원 시험장도 운영하기로 하고 시험장에서 가까운 지역 보건소나 거점 병원을 미리 지정하기로 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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