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매직'서 주연 맡은 강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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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강동원 바람'이 '박신양 신드롬'의 뒤를 이으려나.

'파리의 연인' 후속으로 방영되는 SBS 주말드라마 '매직'이 강동원을 앞세워 21일 첫 방송을 내보낸다.

"돈과 야망 때문에 사랑을 버리는 차가운 역할이에요. 여자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자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첫 드라마였던 '위풍당당 그녀'(MBC)에 이어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늑대의 유혹' 등에서 늘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킬 만큼 부드럽고 착한 역할을 맡았던 그가 이제 연기 변신을 노린다.

"원래 성격도 좀 무뚝뚝하고 건조한 편이에요. 그동안 했던 역할이 사실 내 성격이 아니죠."

'매직'의 홍창욱 PD도 "귀여우면서도 차가운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다"고 거들었다.

'파리의…' 시간대를 물려받은 데 대한 부담은 없을까.

"시청률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써요. 혹시 10%대 시청률이 나오더라도 연기하는 데는 별 차이가 없을 거예요." 혹 한번도 흥행 실패를 겪어보지 않은 데서 나온 여유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느긋하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늑대의 유혹'으로 무서울 정도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 상영중에 강동원이 나오는 장면에선 여학생들의 비명과 함께 카메라 폰이 터지고,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그동안 '갖고 싶은 남자''여자보다 예쁜 메트로섹슈얼''함께 휴가 가고 싶은 영화속 캐릭터' 등 갖은 설문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얼마 전 '늑대의 유혹' 무대 인사를 하러 부산 대영극장과 부산극장 사이에 있는 광장을 걸어가는 데 수천명이 몰려드는 걸 보고 떴다는 걸 실감했지요."

그는 "지나가면서 엉덩이를 만지는 팬들도 있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동안 운이 좋았어요. 섬세함이나 감수성도 떨어지고 대사 처리도 미흡한데 작품마다 반응이 좋았죠. 인기가 오래가면 좋긴 하겠지만, 다 한때라고 생각해요."

이런 '착한 남자' 강동원이 보여주는 악역은 어떤 모습일지, 더욱 궁금해졌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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