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보공단 보험료 전산입력 오류 47만가구 '독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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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의 전산입력 오류로 자동이체가 누락된 전국의 지역의보 가입자 9만여가구와 잔고 부족 등으로 자동이체가 안된 38만가구에 3~6개월이 지난 보험료 독촉고지서가 무더기로 발부돼 가입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25일 의보공단에 따르면 공단측의 전산오류로 지역의보 가입자 47만가구에 지난해 10월~올 1월분 보험료 독촉고지서가 지난 13일 발부됐다.

이에 따라 보험료 연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지역의보 가입자들이 뒤늦게 수십만원의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것은 부당하다며 항의하는 바람에 공단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빠졌다.

자동이체 가입자 黃모 (52) 씨는 "매달 은행계좌에서 보험료가 자동적으로 빠져나가게 돼 있는데 공단측의 업무 착오로 이제 와서 넉달치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잔고 부족 등의 이유로 보험료 자동이체가 안된 가입자들도 "공단측이 뒤늦게 자동이체가 안된 사실을 알려주는 바람에 부당한 연체료까지 물게 됐다" 며 반발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측 잘못으로 자동이체가 누락된 가입자들에게는 연체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고 밝혔다.

의보공단은 지난해에도 전산시스템 오류로 수십만 가구의 보험료 자동이체가 누락되거나 중복인출되는 사태를 빚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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