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TV]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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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해 3월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가 처음 방송됐을 때 PC통신엔 항의가 쏟아졌다.

노인들에게 '현재의 경제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말' 이라고 묻곤 정답인 'IMF' 와 함께 'UFO' 'FBI' 등의 보기를 제시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젊은 진행자가 배를 쥐고 깔깔거리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프로는 방송위원회 징계까지 받았다.

그러나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견해를 수용, 내용 개선에 노력한 결과 점차 노인들의 사랑을 받는 훈훈한 프로로 변모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시청자 특성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3~5월엔 10대의 시청률 (8.7%) 이 50대 (7.2%).60대 (7.9%) 보다 오히려 높았다. 즉 출연자는 노인층이지만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더 즐겼다는 얘기.

그러나 지난해 6~11월엔 10대 (10.4%)에 비해 50대 (12.9%).60대 (12.8) 시청률이 다소 높아졌으며 최근 4개월 동안은 50대 (18.1%).60대 (18.2%) 시청률이 젊은 층을 압도하고 있다.

'서세원의…' 는 이제 노인들이 출연하고 즐기는 프로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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