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금호그룹 비전경영실 윤생진 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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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3년간 아이디어만 1만8천6백건'. 금호그룹 비전경영실의 윤생진 (尹生進.48) 부장은 최근 그가 펴낸 책 제목 (인생을 바꾼 남자) 처럼 직장생활을 통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고졸 생산직 출신이면서도 그룹 핵심부서의 부장에 올라 회사 업무는 물론 저술.강연 활동으로 새로운 차원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8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고졸 생산직 근로자로 입사한 그는 특진만 6차례 했다.

94년 공장 대리에서 과장을 건너 뛰어 차장으로 파격 승진을 하면서 당시의 회장 부속실로 발탁됐고 2년만에 부장이 됐다. 직장생활 내내 '학력.인사파괴' 의 표본이 돼온 셈.

고교 때까지 상장이라곤 받아 본 적이 없는 그가 '사회우등생' 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을 개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를 냈기 때문.

생산직 근무시 하루 보통 7~8건, 매년 2천여건씩 모두 1만8천6백여건의 아이디어를 냈다. 그가 받은 사내외 상은 산업훈장.대통령 표창 등 80여회. 생산직을 떠나면서부터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책으로 쓰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를 향하여' '아이디어 만들기' 등에 이어 '인생을 바꾼 남자' 가 다섯번째 저서. 그의 책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기업체에서는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기업체 등에 뿌려진 그의 책은 50여만권. 일부는 중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요즘 그는 월평균 10회 정도 기업체 및 대학 강연에 나선다. 이달에는 아주대. 조선대. 목포대에서 'IMF체제에서의 경쟁력 제고 방법' 등을 주제로 경영.산업공학과 학생들에게 강의했다.

휴일이면 금호인력개발원을 찾아 '직장학' 이란 주제로 여섯번째 책을 집필하고 있는 그는 "요즘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직장생활에서는 아부와는 차별되는 '넉살' 이 좋아야 하고 '예스맨' 이 아닌 '팰로우십' 이 강한 사람이 돼야 생존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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