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북·일 관계는 북한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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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다음 주 일본의 새 총리로 취임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북·일 관계는 전적으로 북한의 대응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10일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미사일을 세 차례에 걸쳐 발사했고 핵 개발과 핵 실험을 했으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도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계 개선이 되지 않는 것은) 북한 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결실 있는 관계는 여전히 북한 정부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6자회담 복귀 등 북한 당국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토야마가 총선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의 발언 내용은 민주당 정권의 대북 정책에서 기본 방향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비슷한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0일 교도(共同)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새 정권 출범을 계기로 북·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시한 바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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