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룡 가방에 달러 없었다'… 단란주점 마담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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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관집 털이 피의자 김강룡씨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20일 金씨가 미화 12만달러가 든 007가방을 보여줬다는 안양 B단란주점 마담 L씨 (27) 를 조사한 결과 "가방을 본 것은 지난달 2~3일이며,가방 안에는 달러가 아닌 1만원권 신권이 가득 들어 있었다" 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L씨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金씨가 돈가방을 열어 보여줄 당시 함께 있었던 이 업소 지배인 C씨와 '광팔이' 라는 별명의 웨이터를 찾고 있다.

검찰은 또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 사택 절도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7일을 전후해 외상값으로 1백달러와 20달러 등 미화 4백90달러와 9만엔을 金씨로부터 받아 외환은행 안양지점에 환전했다는 L씨의 진술에 따라 환전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金씨가 7만달러를 환전했다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민희 엄마' 를 찾기 위해 수사관 2명을 남대문 일대에 보내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아직 찾지 못했다.

검찰은 배경환 (裵京煥) 안양경찰서장 돈봉투 조사와 관련, "金씨로부터 압수한 봉투에 농협 간부.세무서장 등의 이름이 적힌 것은 없었으나 柳지사 이름이 적힌 봉투 3개가 발견됐다" 고 밝히고 裵서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柳지사측은 "柳지사가 '격려금용' 으로 사택 집무실 책상 서랍에 항상 20~30개씩 넣어뒀던 것 중 일부" 라고 해명했다.

인천 = 정영진.김준술.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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