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나토정상회담…코소보 평화안.지상군파견등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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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나토 창설 50주년 기념 정상회담의 의제는 ▶21세기의 도전에 대한 나토의 장기구상 ▶자유수호 의지의 재확인 ▶민주주의의 확대 ▶회원국간 우의와 협력의 증진 등이다.

그러나 각국 정상들의 주요 관심사는 아무래도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나토의 유고공습에 대한 평가와 코소보 사태 해결방안이라는 당면과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회담에서 우선 나토의 유고공습의 정당성을 재확인하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한다는 결의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지금까지의 공습효과에 대한 평가, 유고로 유입되는 석유공급 차단문제, 난민처리 문제, 향후 공격방법 등에 대한 논의도 있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논의는 그간 유럽연합 (EU) 외무장관 회담과 미.러 외무장관 회담 등을 통해 나온 다양한 안 (案) 들을 나토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 집약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토는 현재 코소보에서 자행되고 있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학살과 탄압행위를 중단하고 세르비아군을 철수시켜 국제평화유지군의 진주 아래 코소보 지역에 대한 자치를 허용토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나토는 이미 러시아의 입장을 대폭 고려, 랑부예 평화안인 나토군 코소보 진주 대신 러시아군이 포함된 유엔차원의 국제평화유지군 주둔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평화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 (26일자)에서 "이번 회담에서 나토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발표를 할지도 모른다" 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 = 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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