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상. 스타의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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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해로 33회를 맞은 대통령배 고교야구가 오는 24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의 모든 것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 3월 발간된 '한국야구사' 는 1967년을 '고교야구의 전성시대 개막' 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67년은 대통령배의 '원년' 이다. 대통령배가 출범하면서 고교야구의 전성시대가 함께 열린 것이다.

'대통령배 원년' 은 고교야구에 '경북고 신화' 를 열었다. 67년 1회 대회는 왼손잡이 야구천재 임신근 (당시 경북고.전 쌍방울코치.작고) 을 위한 무대였다.

당시 서영무 감독 (전 삼성감독.작고) 이 이끌었던 경북고는 조창수 (전 삼성감독대행).강문길 (단국대 감독) 등을 주축으로 이듬해까지 고교야구를 휩쓸었다. 임신근은 2년 연속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고교야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대회개막 10주년을 맞은 76년 10회대회 때는 김용남 (전 쌍방울코치).김성한 (해태코치) 이 이끄는 군산상고가 김시진 (현대코치).이만수 (미국 유학중)가 버틴 대구상고를 1 - 0으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6년 뒤 국내 프로야구의 주춧돌이 된 이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13회 대회 (79년) 때 선린상고의 왼손 재간둥이 박노준 (미국 유학중) 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히면서 국내 스포츠 '오빠부대' 의 원조가 됐다.

14회 대회 때는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거목이 대통령배를 통해 소개됐다. 광주일고를 우승으로 이끈 여드름투성이의 앳된 얼굴은 바로 '무등산 폭격기' 에서 '나고야의 태양' 으로 변신한 선동열 (주니치 드래건스) 이었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김동수 (LG) 는 18, 19회 (84~85년) 2년 연속 최우수선수로 뽑혀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다. 역대 대통령배에서 2회 연속 최우수선수로 뽑힌 주인공은 3명 (임신근.남우식 - 당시 경북고.김동수) 뿐이다.

91년 25회 대회 때는 임선동 (현대.휘문고).조성민 (요미우리 자이언츠.신일고).정민철 (한화.대전고).차명주 (두산.경남상고).염종석 (롯데.부산고) 등 현재 국내외 프로야구에서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쟁쟁한 이름들이 자웅을 겨뤘다.이들은 90년대 성인야구를 이끄는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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