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주경기장 건립 난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2002년 월드컵 전주경기장 건립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주 시공업체인 성원건설이 자금난에 부딪혀 사실상 부도를 내고 전주지방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성원건설은 지난 8일 주택은행과 한미은행에 돌아온 75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뒤 다음날 이를 결제, 부도를 모면했었다.

그러나 성원은 12일 주택은행에 돌아온 어음 4백20억원을 막지 못하고 전주지법에 화의신청을 냈다.

이로 인해 성원건설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하청업체들이 중장비나 건축자재 등을 제때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경기장 공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성원건설은 지난해 말 실시된 월드컵경기장 신축공사 입찰에서 40%의 지분을 갖고 쌍용건설 (30%).동부건설 (30%) 과 컨소시엄을 형성, 현대건설을 따돌리고 1천11억원에 공사를 따 냈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13일 김완주 (金完柱) 시장과 관련 국.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시는 성원건설이 공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 지분포기 각서를 받아 쌍용.동부건설 등에 넘겨주기로 입장을 정리했으며 이에 관한 법률적인 문제까지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원건설이 지분을 이들 업체에 넘겨줄지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쌍용건설과 동부건설이 공동도급업체인 만큼 경기장 건설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 이라며 "성원건설의 지분을 이들 업체에 넘겨 공기를 맞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덕진구반월동 일대 17만여평의 부지에 1천4백여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에 관람석 4만2천석 규모의 경기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2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경기장은 현재 기초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며 전체 공정률은 0.6%로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001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전주 =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