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통한의 만루포…다이아몬드백스戰 5실점 1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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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찬호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올시즌 첫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13일 (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 5실점,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 1패를 안으며 방어율 5.25를 기록했다.

마의 3회였다. 1, 2회를 무난히 넘긴 박은 3회말 상대투수 앤디 베네스를 선두타자로 맞아 아웃카운트 1개를 쉽게 먹고 무난히 3회를 막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볼카운트 2 - 3에서 7구째 몸쪽 변화구가 빠지며 볼넷을 허용,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이어 1번 토니 워맥에게 우전안타, 제이 벨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박은 3번 트레비스 리에게 통한의 우월 만루홈런을 허용, 눈물을 흘렸다.

박은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던진 시속 82마일짜리 변화구가 밋밋하게 한복판으로 쏠리는 순간 '아차' 했으나 이미 총알같은 타구는 뱅크원 구장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박은 3회를 제외한 나머지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결국 2 - 5로 뒤진 6회초 자신의 타순때 대타로 교체당해 고개를 떨궜다.

박은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믿었던 2번 화이트, 3번 개리 셰필드, 4번 라울 몬데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경기 흐름을 뒤바꾸지 못했다.

다저스는 6회 2사 1, 2루에서 박찬호 대신 타석에 들어선 비스카이노와 에릭 영의 연속 안타로 2득점, 4 - 5로 추격에 불을 댕겼으나 7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2점을 내주며 6 - 12로 무릎을 꿇었다.

박은 경기가 끝난 후 "스트라이크로 생각했던 3~4개가 볼로 판정돼 집중력을 잃었고 등판이 하루 연기된 것도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박은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선발 등판한다.

피닉스 (애리조나주) =LA지사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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