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먹는 균 일본서 배양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도쿄 = 남윤호 특파원]일본 이바라키 (茨城) 대 물질공학 연구팀은 비닐봉지 등 합성수지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균 (菌) 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도쿄 (東京) 신문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흙 속의 각종 균 가운데 저밀도 폴리에틸렌 (LDPE) 만을 영양분으로 삼아 살아가는 '합성수지 분해 토양균 (土壤菌)' 을 인공적으로 분리, 생활 쓰레기로 다량 배출되는 비닐봉지 등을 처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LDPE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기름을 섞어 산화하기 쉽게 만들면 토양균의 분해작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DPE는 비닐봉지를 비롯, 건축용 자재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며 합성수지 가운데는 세계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지금까지는 세균에 분해되는 생분해성 (生分解性) 플라스틱 등이 개발됐으나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값이 비싸 실용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