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에 한국인 무더기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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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본부에 최근 한국의 원자력 전문가 3인이 사무총장 자문위원으로 선정되는 등 우리 나라 과학인력의 국제기구 진출이 활발하다.

4월중 IAEA사무국에도 2명의 직원이 추가로 파견될 예정이어서 직원 18명, 자문위원 9명으로 모두 27명이 되는 셈. 이중 IAEA에 정식 채용된 정규직원도 15명. 세계은행 (IBRD) 의 43명이나 국제통화기금 (IMF) 의 22명보다는 적지만 기술인력 중에서는 제일 많은 '무더기 진출' 이다.

이번에 자문위원으로 선정된 전문가들은 모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KINS) 박사들. 이종인 (李鍾仁).최호신 (崔浩信).석태원 (石兌元) 박사가 2002년1월까지 3년간 사무총장을 자문하게 된다.

IAEA의 사무총장 자문위원회는 모두 12개. 3명의 합류로 국내 기술진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9개로 늘어났다. 각 위원회별로 15~20명의 자문위원들이 일년에 1~3차례 정례회의에 참가한다.

전문가들은 "IAEA참여가 날로 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국내 원자력 기술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 이라고 기뻐한다. 정규직원들도 대부분 관리자급. 그중 한국인으로서 최고위직인 전풍일 (全豊一) 원자력에너지부 원자력발전국장은 서열3위다.

IAEA는 어느 국제기구보다 더욱 국내 인력의 진출이 요구되는 분야. 핵확산 방지와 원자력의 이용.발전을 다루는 전문적 기구이면서도 세계연합 (UN) 안보이사회에 직접 보고하는 등 국제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접하기 때문이다.

P - 4신분 (부서장급) 이상이면 외교관신분을 인정받고 일반직원들도 자녀 학비 지원을 받는 등 대우도 수준급.

IAEA외에도 기술적인 사항을 다루는 국제기구로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에 4명, 세계보건기구 (WHO)에 3명, 국제통신연맹 (ITU)에 2명, 국제해사기구 (IMO)에 2명등의 인력들이 진출해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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