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12일 총무경선] 김충조.손세일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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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원내총무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국민회의는 선거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는 손세일 (孫世一.3선.서울 은평갑) .김충조 (金忠兆 .3선 .전남 여수을) .조홍규 (趙洪奎.3선 .광주 광산) . 이규정 (李圭正 .재선 .울산 남을) 의원 등 4명 . 이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선거운동을 벌였다.

선거전은 孫.金.趙후보의 3파전으로 시작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범동교동계로 분류되는 金.孫 두 의원간 선두다툼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게 국민회의 총재단의 비공식 설명이다.

초반에는 97년 대선 때 사무총장을 지내고도 별 보상을 받지 않았던 金의원이 동교동계 지원을 받아 당선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金의원측은 권한대행.정책의장이 비호남권인 만큼 '총무는 호남이 맡아야 한다' 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치정국을 풀어나갈 온건.합리주의자임을 내세우는 孫의원이 막판에 '김심 (金心)' 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설이 유포되면서 상황은 불투명해졌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어떠한 경우에도 철저히 당의 자유경선에 맡기고 청와대는 입장을 밝히지 말라" 고 지시했다.

그럼에도 '김심' '동교동계 지지'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金의원측은 "孫의원이 일부 의원들에게 자신이 김심을 얻었다고 말하고 다닌다" 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孫의원측은 "김심을 의도적으로 내세운 적이 없다" 고 반박한다.

'김심 논쟁' 이 확산되자 권노갑 (權魯甲) 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은 "김심은 없다" 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쪽에서는 김영배 (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의 '孫후보에 대한 지원'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孫의원은 올해 金대행이 비호남 의원 54명의 모임을 주도했을 때 실무역할을 하는 등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金대행은 '엄정중립' 을 다짐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 비주류인 趙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한.일 의원축구연맹 한국측 사무총장인 趙의원은 11일 한국측 의원과 연예인팀간 축구경기에 참가, 국민회의 의원 17명을 상대로 자연스럽게 득표활동을 벌였다.

金.趙의원은 "같은 호남 출신끼리 싸우지 말자" 며 1차투표에서 다득표한 사람을 2차투표에서 밀기로 합의한 상태. '전국정당화를 위한 영남 인물 중용론' 을 펴고 있는 李의원은 영입파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으나 10일 지역구인 울산에 내려가는 등 다소 소극적인 인상이다.

이하경.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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