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5연승 롯데, 2년꼴찌 수모 팀화합으로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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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앞서던 경기를 허무하게 역전패하거나 점수차가 조금만 벌어져도 힘없이 무너지던 과거의 롯데가 올시즌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드림리그 수위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롯데가 올시즌 강팀으로 부상한 표면적인 이유는 전력보강. 주형광.문동환.손민한으로 이어지는 두터운 투수진과 두산에서 이적해온 새로운 안방마님 최기문의 투수 리드가 연승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박정태.호세.마해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공격력 또한 상대팀 투수들에게 위협적이다.

하지만 롯데 상승무드의 원동력은 경기 외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8일 해태와의 원정경기 시작전 김명성 롯데감독이 불펜피칭을 마친 손민한의 스트레칭을 직접 도와주는가 하면 이철화 단장도 직접 글러브를 끼고 나와 공을 줍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감독은 "선수들이 주장 박정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흡족해했다.

올해 주장을 맡은 박정태의 리더십에 최기문.조경환.김대익 등 72~73년생 주전선수들이 말없이 따라주면서 신참들도 이에 동조한다는 것이다.

박정태는 "열심히 잘해주는 후배들이 믿음직스럽다" 며 "2년간 꼴찌를 하면서 생긴 악바리 근성에 선.후배간의 신뢰가 더해지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 말했다.

이단장은 "연승행진을 독려하기 위해 조만간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 이라고 털어놨다.

광주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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