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1회용 봉투 사용규제 외국인에게 홍보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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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네 근처에 있는 대형할인점에 자주 가는 편이다.

대형할인점이 많이 생겨 서로 경쟁하다 보니 직원들의 친절이 눈에 띄게 좋아져 즐거울 때가 많다.

며칠전도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에는 외국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물건을 들고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 외국인이 물건 담을 비닐봉투를 요구하자 여직원은 손을 저으며 안된다고 했다.

그 외국인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왜요" "왜요" 만 연발했고 여직원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계산하며 답을 회피하고 있었다.

비록 외국인이라 한국어가 서투르더라도 단순한 말은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차근차근 설명했더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정부는 지난 2월 22일부터 1회용 봉투와 쇼핑백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개 1회용 비닐봉투는 20~50원, 종이봉투는 50~1백원에 팔고 있다.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 현실에서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근 바뀐 법규를 설명하는 '1회용품 사용 안함' 이란 문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여기에다 할인점 직원들의 불친절함이 외국인들의 한국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닐까. 작은 것부터 배려하는 마음자세가 아쉬웠다.

최승구 <소방사.서울강서구등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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