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다이아몬드백스전 7이닝 4안타 2실점 호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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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박찬호 (LA 다저스)가 올시즌 첫승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박찬호는 7일 (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솔로홈런 2개를 포함,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 - 2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3 - 2로 신승, 2연승을 올렸다. 박은 7이닝 동안 1백4개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과 몸맞는 공 1개씩을 내줬으나 삼진 7개를 잡아냈다.

다저스 타선은 7회까지 8안타를 치며 수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결국 박에게 1승을 안겨주지 못했다.

박은 2회말 8번 애드리안 벨트레의 좌월 2점홈런에 힘입어 2 - 0으로 앞서 나갔으나 3회초 스티브 핀리, 4회초 매트 윌리엄스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 타선은 3, 4, 5회 연속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6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에릭 캐로스의 병살타가 나와 득점에 실패했다.

박은 5회 2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뒤 6회에는 동점 홈런을 내준 윌리엄스에게 왼쪽 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파울홈런을 맞아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특히 윌리엄스에게 파울 홈런을 맞은 뒤 몸쪽 공을 던지다 빈볼 시비가 벌어져 두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다저스 데이비 존슨 감독은 영상 12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박의 투구수가 1백개를 넘어서자 2 - 2로 맞선 7회말 박의 타순때 대타 데이브 핸슨과 교체했다.

다저스는 10회말 개리 셰필드가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투수 브라이언 앤더슨으로부터 통렬한 끝내기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3 - 2로 경기를 끝냈다.

박은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 "포수와 호흡 잘맞아"

- 올시즌 첫 등판인데.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팀이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둬 기쁘다. "

- 6회 윌리엄스에게 던진 볼은.

"결코 빈볼이 아니다. 2 - 2 동점 상황에서 선두타자를 맞힐 이유가 없다.

투심 패스트볼을 몸쪽에 붙이려다 실투가 나왔다. "

- 포수 토드 헌들리와의 콤비네이션은 어땠나.

"호흡이 잘 맞아 내가 원하는 공을 요구했다. "

- 홈런 맞은 공의 구질은.

"첫번째는 체인지업이었고 두번째는 직구였다. "

LA지사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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