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홍명상가 … 웰컴! 대전천 생태복원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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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홍명상가 완전 철거에 앞서 대전시가 개최한 ‘굿바이~홍명상가’ 행사를 알리기 위해 풍물패들이 길놀이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974년 대전천변에 세워져 대전 원도심 상권의 핵심이었던 홍명상가 건물이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전시는 9일 오후 4시부터 홍명상가 복개구조물 위에서 박성효 대전시장, 이만의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굿바이~홍명상가’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주민들과 함께 홍명상가 철거의 아쉬움을 나누고 목척교 주변 복원의 비전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시가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대전천의 과거와 생태복원 후 미래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과 목척교 주변복원 비전 제시, 건물철거 이벤트, 홍명상가 추억의 글 낭독, 작별 음악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그동안 압쇄방식으로 철거가 이뤄진 홍명상가의 마지막 잔여 건물을 철거하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지난해 10월 중앙데파트에 이어 이번에 홍명상가까지 철거돼 목척교를 중심으로 대전천 상하류 1.08㎞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목척교 주변 정비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목척교 주변 정비복원은 대흥교와 선화교 사이 대전천변 구간을 내년 3월까지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찾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하천 생태복원과 함께 목척교가 대전의 새로운 명품다리로 지어지며, 바로 옆 은행교는 보행자 전용다리로 리모델링된다. 또 전선지중화 사업과 주변 꽃집이 철거돼 이 일대 경관이 산뜻하게 단장되며, 하천 곳곳에 하천 속의 섬인 하중도가 조성된다. 은행교와 중교 사이, 목척교와 선화교 사이에는 정겨운 징검다리가 놓이고, 은행교와 목척교 사이에는 음악분수, 목척교 바로 옆에는 위로 치솟는 고사분수가 각각 설치된다. 하천 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마련되는 한편 조그만 폭포를 연상시키는 벽천도 만들어지며, 생태개울체험장과 세계꽃마당, 야생화체험장, 여울 등이 조성돼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환경보다는 개발이 우선이었던 70년대 지어졌던 홍명상가 철거로 대전천이 대전 원도심의 새로운 생태하천 명품 공원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도시의 삶을 결정하는 데 환경은 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숲을 제공하는 것은 시민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홍명상가 철거로 ‘목척교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대전역세권 개발, 충남도청 복합문화공간 및 보문산 관광벨트 조성 등으로 원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목척교 주변 대전천을 자연 친화적 명품 수변공간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서형식 기자 ,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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