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죽이는 유전자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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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암세포를 스스로 찾아가 죽이는 유전자 치료법이 국내 기술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고려대 의대 생명과학연구소 이경일 교수와 가톨릭대 의대 생화학과 주대명 교수팀은 새 유전자치료제 '메드타이거' 로 쥐의 일반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죽이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李교수는 "암세포만을 찾아가 식별해 내는 프로모터 (촉진제) 유전자를 찾아내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물질인 TNF알파 유전자와 붙여 메드타이거를 만들었다" 고 말했다.

李교수팀은 쥐 90마리 중 종양의 직경이 5㎜인 쥐 30마리에게 메드타이거를 주사한 결과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고 직경 1~1.5㎝로 자란 나머지 60마리 중 메드타이거를 주사한 30마리는 두 달 이상 살았지만 주사하지 않은 30마리는 3주 이내에 죽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사실이라면 획기적" 이라며 "논문형태나 학회발표를 통해 사실여부가 과학적으로 검증돼야 할 것" 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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