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인터뷰] 아탈리作 미래소설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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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Y2K 대공황' 으로 파멸적 재난을 경험한 세계는 10년만에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삶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다.

초정밀 컴퓨터 프로그램은 '가상 복제인간 (클론이마주)' 을 탄생시키고, 물질의 분자구성을 변조해 제3의 새로운 물질을 창조하는 나노테크놀로지도 등장한다.

세계질서도 큰 변화를 겪는다.

Y2K 재난으로 러시아는 네조각으로 갈라지고 그중 하나인 시베리아는 중국과 전쟁까지 한다.

국제통화기금 (IMF) 이 없어지고 통제력이 크게 강화된 세계중앙은행이 문을 연다.

아시아 최대 금융시장으로 부상한 푸둥 (浦東)에서 희귀광물 선물시장 딜러로 일하는 피에르 바인야드 (35) 는 상하이 (上海) 와 런던을 4시간에 연결하는 3천인승 초음속기 안에서 우연히 신소재 디자이너인 중국 여성 루웡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루웡이 클론이마주를 생물학적으로 재현한 복제인간이란 사실을 알게 된 피에르는 희귀광물 시세의 갑작스런 폭락이 모든 물체와 생물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악마적' 신기술의 결과임을 깨닫게 된다.

이같은 사실을 피에르가 전세계 시장에 알리면서 모든 재화의 가치는 소멸하고 자본주의는 2037년 12월 8일 종말을 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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