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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후 20년3개월 걸려 오른 대표이사 수명은 평균6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의 1백대 기업 사장들은 입사후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평균 20년3개월이 걸리며, 6년 정도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능률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현대경영' 이 최근 1백대 기업중 부도 또는 인수.합병된 기업을 제외한 8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9년 1백대 기업 최고경영자 분석) 1백36명의 대표이사가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군데 1.6명의 대표이사가 있는 셈.

이들의 평균연령은 57세로 지난 95년 (55세)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대표이사의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 84명.60대 34명.70대 이상 6명 등으로 예년에 비해 40, 50대가 줄고 60, 70대가 증가한 게 특징. 특히 97년까지만 해도 단 한 명도 없었던 70대 이상 고령의 대표이사가 지난해 3명에 이어 올해는 6명으로 늘어나 경제위기 속에서 원로들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이사 가운데 최고령자는 정주영 (鄭周永.84) 현대건설 명예회장이며, 최연소자는 현대산업개발로 적을 옮긴 정몽규 (鄭夢奎.37) 회장과 태광산업의 이호진 (李豪鎭.37) 사장.

입사후 대표이사로 선임되기까지에는 평균 20년3개월이 걸렸다. 97년 (19년2개월).98년 (20년2개월)에 비해 '대표이사 등극' 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 20년 이상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경영인도 6명이나 됐으며 ▶10년 이상 20명 ▶5년 이상 26명 ▶5년 미만 78명 등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직을 가장 오래 유지하고 있는 경영인은 동국제강 장상태 (72) 회장으로 자그마치 35년째. 출신학교를 보면 서울대가 47%로 가장 많고 연세대 (14%).고려대 (11%).한양대 (5%) 등의 순. 전공별로는 상경계열 (45%) 이 이공 (32.3%).사회과학 (15%) 계열보다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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