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나토총장 '더 타임스'와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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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은 유고연방이 알바니아계 학살을 중단하는 등 나토의 요구를 부분 수용할 경우 공습을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솔라나 총장은 지난달 30일 이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학살을 막는 것" 이라며 "현단계에서 그 외의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고 말한 뒤 나토의 방침 변경을 시사했다.

그는 "밀로셰비치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공습을 계속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분쟁 당사자를 무력을 사용해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할 수는 없는 일" 이라고 말해 나토가 유고공습의 한계를 느끼고 있음을 밝혔다.

더 타임스는 솔라나의 발언에 대해 "이같은 발언이 나토가 밀로셰비치가 제시한 타협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 이라고 해석했다.

솔라나 총장은 나토의 압력으로 밀로셰비치가 랑부예 협정을 수용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같은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공습으로 며칠 안에 유고측의 알바니아계 탄압이 중지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가 실현되지 않고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그러나 "밀로셰비치가 계속되는 나토의 공습으로 점차 위축.고립돼 가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그는 나토군이 유고군의 방공망 등 신속한 작전능력에 위축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고 부인했다.

솔라나 총장은 이어 "2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창설 50주년 기념 정상회담 전에 코소보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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