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직원에 자사株 격려금 지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포항제철이 직원들에게 격려금으로 자사 (自社) 주식을 나눠주고 있어 화제다.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경영권도 방어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동안 일부 기업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사주를 갖는 경우는 있었지만 기업 측에서 부상으로 자사 주식을 나눠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포철은 1일 창립 31돌을 맞아 10년 이상 장기근속자 3천4백51명과 모범사원 1백명 등 3천5백51명에 대해 1인당 3주에서 최고 20주까지 총 2만4천8백57주의 자사주를 부상으로 지급했다.

포철 주식의 1일 종가가 6만9천6백원이므로 이날 나눠준 자사주의 총 가치는 17억3천여만원에 달한다.

예컨대 20주를 받은 사람은 1백40만원 가까이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포철은 지난해 말에도 1만9천여명의 전 직원들에게 1인당 2주씩을 격려금조로 지급한 바 있다.

포철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권 방어와 주가 관리를 위해 자사주 펀드를 통해 증시에서 사두었던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며 "자사 주식을 직접 보유해 보다 애정을 갖고 일을 열심히 해달라는 의미" 라고 말했다.

포철은 또 업무 실적이 뛰어난 포항제철소 장택윤씨와 광양제철소 강주씨를 '올해의 포철인' 으로 선발, 표창과 함께^상금 3백만원^1호봉 특별승급^부부동반 금강산 관광권 등을 지급했다.

창립 기념식에서 유상부 (劉常夫) 포철회장은 "지난해 조강생산량 2천5백57만t으로 단일기업 중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며 "그동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질적인 변화를 추구, 새로운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 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