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 4000억 달러 지원 물·풍력·LED에 투자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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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 세계적 지원이 집중되는 녹색산업에 투자할 때다.” BNP파리바의 에릭 보레만(사진) 펀드매니저는 7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친환경기업에 투자하는 ‘신한 BNPP봉쥬르 클린 월드’ 펀드를 운용한다.

보레만 매니저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미국·중국·일본 등 각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그는 “각국이 앞으로 3~5년간 녹색산업에 투자키로 한 금액은 4000억 달러로 전 세계 친환경 시장 규모(약 2000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녹색기술 중에서도 전망이 좋은 분야로 꼽은 건 물·풍력·발광다이오드(LED)다. 그는 “물 산업은 미국 정부가 최근 수자원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으면서 돈을 쓰고 있는 분야”라며 “풍력은 미국과 중국이 개발에 적극적이고, LED는 미국 정부의 빌딩 에너지 효율화 계획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바이오 연료와 태양광 기술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바이오 연료는 곡물값 상승과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논란 때문에 부정적이고, 태양광 산업은 수백 개의 솔라패널 업체가 난립하면서 심각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의 녹색기업보다는 아시아 기업에 주목한다. 그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아시아 지역의 내수를 충족시키는 건 아시아 녹색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출시장을 뚫은 아시아 기업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중엔 풍력 관련주인 태웅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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