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쥐 대신 나방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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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실험실에 흰 쥐가 사라지고 나방이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생물학자들이 나방, 나방 유충, 과실파리의 주요 세포가 포유류와 가까운 화학반응을 보이는 것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국립대학 케빈 카바낙 교수는 "포유류의 선천적 면역체계와 곤충의 면역체계가 90%에 가까운 유사성을 보인다”며 “병원균에 대한 곤충과 포유류의 반응도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쥐를 이용한 실험은 4주 내지 6주 정도 걸리는 반면 곤충을 이용한 실험은 불과 48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실험기간이 줄어들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실험에 사용되는 쥐 한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80~130달러 정도인데 반해 나방 유충을 키우는데는 약 16~32센트 든다. 또한 나방이나 과실파리는 번식력이 좋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실험체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발견으로 실험에 이용되는 쥐 80%가 불필요해지면 제약회사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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