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첫 공동 역사책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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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개국이 공동으로 역사 부교재를 만든다. 중국 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의 부핑(步平)부소장은 15일 베이징 루거우차오(盧溝橋)에서 열린 인민항전 승리 59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동북아 3개국 중학교의 역사 부교재용으로 동아시아 근.현대사 책을 공동 편찬해 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한.중.일 3개국의 역사학자와 교사 30여명이 참여해 함께 제작하는 것이다.

3개국이 공동으로 역사 책을 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 부소장은 "내년에 나올 일본 우익 인사들의 역사 교과서에 맞서기 위해 3개국 관련 인사들이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부 부소장에 따르면 3개국 역사학자들은 2002년부터 3국 공동의 근대사 책 편찬 작업에 착수해 지금까지 일곱 차례 토론을 거쳐 이미 초고 집필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다음달 15일 베이징에서는 여덟번째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가제 '동아시아 역사 교과서'는 이르면 내년 5월 3개국에서 동시 발행된다. 이 역사책은 19세기 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선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주축이 됐으며 중국은 사회과학원 등 정부 산하 연구소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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