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관중 중흥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실력 중흥의 원년이다. 3백만명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는 올시즌 프로축구에서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한국축구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맨투맨 수비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마다 '재미있는 축구' 를 표방한 10개팀 대부분이 스토퍼와 스위퍼를 포진시키는 3 - 5 - 2를 버리고 4 - 4 - 2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격에 포인트를 두는 전략이다.
이 경우 최전방 공격수와 후방 수비수의 간격이 30m 이내로 좁혀져 공.수 전환이 빨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격 중심의 플레이는 지난해 게임당 평균 2.99골보다 많은 골퍼레이드를 구경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특출한 신인들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프로축구가 올해에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진짜 팬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백84게임을 치렀던 프로축구는 올해 1백94게임으로 10게임이 늘어났다. 지난 20일 이미 첫 수퍼컵이 치러졌고 31일부터 조별 리그인 대한화재컵, 그리고 6월 5일부터 정규리그가 벌어진다.
올해는 서울 축구팬들도 프로축구를 볼 수 있다. 서울팬들은 올해 중립경기로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지는 6게임과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3차전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홈 앤드 어웨이로 2차전만 벌였던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올해 3차전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개인상을 결정하는 기준이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올시즌 전체로 확대됐고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도 최우수선수 (MVP)가 선정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손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