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10여개市 폭격…민간인 50여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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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뉴욕.베오그라드 = 길정우.신중돈 특파원, 외신종합]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군의 유고연방 공격이 24일 (이하 현지시간) 초저녁부터 25일 새벽까지 이틀째 계속됐다.

현재 진행 중인 NATO군의 1단계 공습은 앞으로도 2~3일 더 계속될 전망이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25일 유고에 대한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니아 - 세르비아 접경지대에서는 코스보사태 발발 후 처음으로 양측 지상군간에 교전이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바니아 내무부가 밝혔다.

NATO군은 모두 세 차례 공격에서 ▶아드리아해에 배치된 수십척의 전함에서 수십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실전에 첫 투입된 B - 2 스텔스 폭격기를 비롯해 70여대의 전투기가 수십발의 AGM - 86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NATO가 주권국가에 무력행사를 감행한 것은 창설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NATO측은 이번 공격으로 베오그라드 부근 군사시설과 세르비아 중부 크라구예바치 군수산업단지, 코소보 주도인 프리슈티나의 군기지 등 10여개 도시를 타격했다고 군사소식통들이 전했다.

3차 공습 후 아나톨리 크바슈닌 러시아군 참모본부장은 민간인 50명을 포함, 최소 7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고측은 또 공항 5곳, 군기지 5곳, 수개의 통신.지휘센터, 공장 2곳 등 50여개의 목표물에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경미하다" 고 주장했다.

공습 도중 코소보 주변 상공에선 공중전이 벌어졌다.

유고 당국은 독일 전투기 1대를 격추했고, 또다른 NATO측 F - 15 전투기 1대가 피격돼 사라예보에 불시착했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 구드리 영국군 참모총장은 "4대 정도의 미그 29기를 격추했다" 고 밝혔다.

유고측은 NATO의 공습 직후 "침략자들이 우리를 굴복시키지는 못할 것" 이라며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상태를 선포했다.

공습에는 19개 NATO 회원국 중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네덜란드.스페인 등 8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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