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공습 유엔승인 없었다' 러·중 노골적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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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모스크바 = 외신종합]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군의 유고연방 공습 결정에 세르비아인과 '문화적.종교적 사촌' 임을 자처하는 러시아는 유고에 군사지원을 선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3일 특별기로 워싱턴을 향하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는 캐나다 연안 대서양 상공에서 갑작스레 방미일정을 취소, 모스크바로 회항했다.

위성전화를 통해 앨 고어 미 부통령으로부터 코소보사태에 대한 최종협상 결렬 소식을 들은 직후였다.

그의 회항 결정은 서방측의 코소보 공습에 대한 러시아의 가장 극적인 항의 표현이었다.

24일 오전 6시 (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한 프리마코프는 "NATO의 공습은 코소보에 안정을 가져올 수 없으며 러시아는 상식에 어긋난 NATO의 공습에 동의할 수 없다" 고 재차 강조했다.

러 국방부도 긴급회의를 갖고 유고연방에 대한 무기공급 재개 문제와 군사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공습이 시작되면 러시아군 역시 전투태세를 갖출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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