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31. 어프로치샷 총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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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3회에 걸쳐 어프로치샷을 알아봤어요. 오늘은 다시 한번 종합 정리합니다. 어프로치샷을 이렇게 강조하는 건 지난번에 말씀드렸듯 스코어를 줄이는 데 결정적이기 때문이에요.

어프로치샷의 기본은 '공을 때리는 힘의 세기가 아니라 백스윙의 크기로 거리를 맞추라'는 것이지요. 세심하고 정교한 임팩트가 생명이므로 어떤 샷보다 공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고요.

*** 양손 위치 되돌리는 느낌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부분 부분 살펴볼게요. 먼저 손목 꺾임(코킹)부터 볼까요.

사진A에서 손목의 모습과 위치를 보세요. 클럽을 지면에 가깝게 낮게 뺀다는 느낌으로 살짝 뒤로 들었어요. 손목을 꺾지 않고 왼손을 오른쪽으로 밀듯이 백스윙을 한 거지요. 어깨 힘은 빼셔야 해요. 짧은 순간에 이뤄지는 어프로치에서는 손목의 코킹을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간결하게 샷을 만들어내는 게 정확성을 기할 수 있어요. 공을 날려 떨어뜨릴 거리가 멀수록 백스윙의 폭만 크게 하면 돼요.

사진B는 잘못된 동작입니다.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올렸지요. 어깨를 돌리는 게 아니라 손목을 꺾었어요. 아마도 오른팔로 클럽을 돌어올렸겠지요. 이런 방법은 손목과 팔로만 샷을 하게 돼 정확한 임팩트를 하기 어려워요. 아무래도 팔이 흐느적거리게 되고, 스윙 스피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뒤땅이나 토핑을 할 가능성이 커진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어프로치에 성공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박자가 아주 잘 맞아떨어졌을 때나 이뤄지는 우연일 뿐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어렵답니다.

다음엔 임팩트입니다. 핵심은 어드레스를 취했을 때 모습 그대로 임팩트를 하라는 거예요. 셋업 자세를 재현하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선 양손의 위치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어드레스 때 양손이 위치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양손을 다시 갖다놓는다는 느낌을 가지세요. 사진C를 보시면 이해가 갈 겁니다. 손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면서 클럽을 지면에 툭 떨어뜨린다는 기분으로 임팩트를 하는 거지요. 손목을 쓰지 말고 핸드 퍼스트 자세를 유지하라는 말이에요. 그러면 클럽 헤드 역시 어드레스 때의 위치(공 밑부분)로 파고들게 되지요. 임팩트뿐 아니라 폴로스로도 핸드 퍼스트 형태를 유지한다는 느낌을 가지세요.

급한 마음에 핸드 퍼스트 자세가 풀어지면서 클럽헤드가 먼저 내려와 공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그러면 십중팔구 황당한 샷이 나와요. 그러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정확한 자세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샷을 하세요. 정확한 자세가 나올 때까지 연습 스윙을 몇번이라도 해보는 게 좋아요.

고개를 드는 건 금물입니다. 짧은 샷일수록 공을 끝까지 뚫어지게 보는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 핸드퍼스트 끝까지 유지를

마지막으로 그린 주변 내리막 경사에서의 어프로치샷을 알아볼까요. 가장 까다로운 상황이지요. 클럽헤드가 공 뒤쪽 러프나 지면에 걸리지 않고 지면을 스쳐 공을 띄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요. 여차하면 클럽헤드의 날로 공을 때리게 되지요. 왼쪽 다리에 모든 체중을 싣고 몸을 왼쪽으로 기울여 공을 때릴 때 클럽헤드가 최저점에 오도록 자세를 잡으세요.

클럽은 짧게 잡고 클럽 페이스는 최대한 열어주고요. 이런 지형에선 불가피하게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올릴 수밖에 없지요. 왼쪽 손목은 단단히 유지하고 피니시는 거의 하지않는다고 생각하세요. 역시 샷을 하기 전 충분한 연습 스윙은 필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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