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칫솔질 더 꼼꼼히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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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임신.출산 후 치아나 잇몸이 나빠졌다는 여성들이 많다.

과연 임신은 임산부의 치아나 잇몸을 상하게 하는 것일까.

삼성생활문화센터 치과진료부 심정민 (沈庭珉) 박사는 "임신 자체가 치아나 잇몸을 병들게 하지는 않는다" 며 "다만 임신 중에 증가하는 에스트로겐 (여성호르몬) 이 잇몸의 혈관벽을 얇게하는데다 입안이 약간 산성으로 변하므로 치석이나 치태가 있을 땐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고 말한다.

임신 중이라 하더라도 양치질을 제대로 해 치석이나 치태가 끼지 않도록 하면 치아나 잇몸이 상하진 않는다는 것. 태아가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잇몸이 약해진다는 생각도 오해다.

물론 치아는 태아기 5~7주 경부터 생기기 시작하므로 임산부는 태아의 치아조직 생성에 필요한 칼슘.인.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沈박사는 "임신 후 치아가 나빠졌다는 이들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몸도 불편하고 피로한데다 입덧까지 심해 칫솔질 등 치아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기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임신 중에 충치나 잇몸질환을 치료받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국소마취제 등의 약물보다는 오히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감이 더 문제라는 것.

단 일부 항생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아이의 치아를 회색이나 노란 색으로 변색시키기도 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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